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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재미난 솔로 자전거 남해안 여행을 해보자1



최근에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뭐가 있으려나 고민하던차에, 좋아하는 자장구 타고 돌아다녀볼까? 라고 은연중에 생각하던 것이 어느새 이런 짐을 싸고 있다.

하나 둘 줄여가야된다라는 강박관념인데도 이렇게나 짐을 많이 들고 와버렸다..엉엉

*카메라,세면도구,여벌옷 한벌,수건 끝인데.. 뭐가 이리 많지?



가장 중요한 문제, 자전거를 고속버스가 실어주냐 안 실어주냐. 이게 가장 큰 문제였다. 인터넷 사방팔방 뒤졌더니 실어준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걱정반 불안반으로 터미널로 향했고 아주 허접한 패킹으로 기사아저씨를 맞닥드리는 순간. 내 긴장은 안도로 바뀌었다.

"자전거 여행하게? 좋지! 뒤에 실어~" 라는 말씀에 이번 여행 뭔가 될 것만 같더라. 라는 느낌이 왔다.



드디어 출발. 성남->순천터미널로 향했다. 내 여행일지는 순천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타고 움직이기. 뭐가 됐든 가보자. 라는 주제로 움직여보는게 이번 여행 목표다.

내가 하고싶은것들. 내가 해야하는 것들을 못할때 어긋날때 항상 기분이 안좋고 언짢아하는 내 자신을 볼때면.. 어휴 ㅠㅠ 이걸 여행하면서 좀 바꿔보자. 라는 식으로 숙소 예약 no. 날씨는 어쩔련지 모르지만 무작정 목표도시 부산 ㄱ 그냥 될대로 되라지. 라는 맘으로 가는거다.


기사님에게 고마움 표시를 하고픈 맘에 꿀물 가리겟겟.
어여 순천으로 달려주세요.




이런 ㅆ...비온다 소나기가 쏟아진다. 어쩌라고!!!
자전거를 탔는데 왜 비가 오냐고 ㅠㅠ 아놔 빢치지만. 5분동안 명상하고 있었더니 비가 멈춘다. 우오앙ㅋ굳ㅋ




배터리는 이미 시망하셨던 단계라 부랴부랴 순천만 구경 마치자마자 근처 카페에서 차징. 차징하면서 내 배고픔을 어디서 달래야하지? 라고 고개를 돌리던차 꼬막비빔밥 당ㅋ첨ㅋ

전라도 반찬이 얼마나 많겠어? 라는 콧방귀를 철저하게 짓밟아주신다. 비빔밥 하나에 반찬이 열개나 나온다. 미친거 아님? 뭘 믿고 이리 퍼줌? 헐 전라도 짱.

더욱이 자전거로 고생하신다며 사장님이 사이다까지 주신다. 게다가 미남이라고 어깨까지 두들겨 주시고 여행 힘내라고 격려까지 해주신다. 아 기분 째진다.



처음에 낯설게 느껴지는 게스트하우스가 불과 삼십분만에 편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다들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눈빛들과 낯가림이 없는 그 표정들 아직도 못 잊는ㄷ... 라고 말하기엔 한시간도 안 지남ㅋㅋㅋㅋ

재미난다. 여기저기 지역 다닌 얘기, 나이먹은 얘기, 스무살 패기 넘치는 소리. 재밌다. 간만에 이런 경험 오랜만이네.



이번 여행 존나 힘든데, 힘든척 하기 싫다.
재미난 여행 후기를 쓰게 날씨야 도와주라. 응?
지금 시간 오전 1:20분. 눈 떠있었던 시간 총 19시간.

졸려야 정상인데 잠이 안온다. 뭐지?